“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 히브리서 11장 13 -14절
건축은 인간의 영속성과 영광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회복시키는 도구입니다.
건축은 나의 예술이나 야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반영하고, 이웃을 품는 장막을 세우는 일입니다.
나는 자리를 내어주며, 낮아진 공간이 더 큰 것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영원한 집은 하나님께 있고, 이 땅의 건축은 한시적인 나그네의 거처입니다.
나는 건물의 영속성보다, 그 안에 담기는 삶과 관계, 그리고 회복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나는 ‘나만의 집’이 아닌 ‘우리의 집’을 짓고자 합니다.
회복과 돌봄, 예배와 나눔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합니다.
건축은 모으고, 기다리고,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계와 충돌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피조 세계와 더불어 호흡하는 설계를 지향합니다.
나는 환경을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맡은 자로서 절제하고 순응합니다.
시간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간 속에서 정직하게 살아남을 건축을 추구합니다.
기억되고 싶기보다,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에 좋은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내 건축이 사라진 자리에도 선한 흔적과 고요한 평화가 남기를 바랍니다.